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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7/30,31 도쿄 일본 유학생의 일상// 쉐어하우스에 확진자,알바 진상,다이어트와 술,애매한 제육볶음,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by 채채’s 2021. 8. 1.

7/30

애매하게 다이어트한다고 집에 사놓은게 닭가슴살돠 베이컨과 양배추와 당근 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있는 걸로 제육볶음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만들어먹었다.
만들어 먹으면서 느낀 점은...난 요리는 하면 안 되나봐..


일단은....
베이컨을 굽는다.

요리에서 제일 어려운거=다 익었는지 확인하는 것

그래서 저는 적당히 익혀져있는 베이컨과 닭가슴살을 사왔다
덜 익은 고기 먹는 것보다는 조금 탄 고기먹는게...


그리고 대충 양배추랑 당근이랑 베이컨을 넣고 좋아하는 식감만큼 익히고 양념을 넣어줬다.

양념 레시피는
고추장 한 숟갈
고추가루 두 숟갈
간장 두 숟갈
설탕 한 숟갈
다진마늘 한 숟갈

그리고 볶다가 좀 뻑뻑하다싶은 생각이 들 때 물을 반 컵정도 넣어줬다.
마지막으로 숙주까지 볶아서 올려주면 완성~


간장 두 숟갈은 너무 짰다...
한 숟갈만 넣었어도 충분했을 듯

밥 없이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르기는 했다.
그래..내가 먹고싶으면 만들어먹어야지..
이렇게 일본생활에 적응하나보다.

해외나와서 제일 힘든건 외로움..그리고 음식...
일본에 살다보면 정말 매콤한 음식이 안 땡길 수가 없다.
음식들이 대부분 다 달달하다..ㅎ



먹고 메론빵이 너무 먹고싶어서 편의점 다녀왔는데
진짜 물에 빠진 생쥐꼴이었다.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지더라;;
일본 비는 무슨 예고도 없이 막 쏟아진다.
우산을 가지고 있었으니 완전 푹 졌지는 않았지만, 우산도 의미없을 정도의 비였다..
천둥도 엄청 치고!

7/31


오늘도 무인양품 알바를 가려고 열심히 준비하고있는데..
쉐어하우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일단 알바처에 전화를 했더니 사원분이 안 계셔서 정확히 뭐라고 말 할 순 없지만
일단 나오지말라고해서 가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흠..근데 전화해서 다시 오라네...?
확진자랑 15분이상 대화한거 아니면 와도 괜찮단다.
이러니까 하루에 확진자가 만 명이 넘지..

길거리만 나가도 마스크 안 쓴 사람들 엄청 많다.

그놈의 시민의식 어디다 갖다버렸니?


스타벅스 커피로 밥도 못 먹고 연명하다가 퇴근하고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보면서 맥주!
지상파를 재정신이니? 다 진 축구야구 중계할 시간에 우리 배구선수들 중계나 해줘라
와 진짜 한일전을 아주 멋지게 승리하신 자랑스러운 배구선수들...

나 저 언니들이랑 결혼할거라고..
비혼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결혼하고싶은 선수들 넘쳐흐르는 중이다.
안산 선수랑도 결혼해야하는데..ㅠㅠ


와중에 일본인들 실시간 검색어에 김연경 올라간거 웃겼다 ㅋㅋㅋㅋㅋ
한국 실시간 트랜드에는 일본 이시카와 선수 올라가고 ㅋㅋㅋㅋㅋ
확실히 경기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다들 상대편 선수들도 인정해주는 분위기였는 듯
그래..이게 스포츠 정신이지!

승리를 맛보고 기분좋아져서 친구랑 통화하면서 한 캔 더 깠다.
혼술은 우울증의 지름길이라 최대한 피하는 중인데,, 이 날은 마셔야했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커피에 술만 들이부었으니.. 다이어트는 저기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아, 알바에서 진상이 한 명 있었다.

2990엔을 계산해야해서 2990엔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님한테 5080엔을 받았다.
그래서 5080엔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자기는 분명히 90엔을 줬단다.
그래서 결국 알바 선배들이 와서 도와준 결과, 내가 받은 돈이 맞았다.

그런데 가게에 전화해서....
자기가 80엔을 건냈을 때 왜 10엔을 더 달라고하지않았냐고 컴플레인을 걸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5080엔 받았습니다!까지 이야기를 해줬으니까 지가 10엔을 더 내고 싶으면 더 냈어야지
그걸 나한테 왜 더 안 받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너한테 10엔이 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80엔만 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니가 10엔이 더 있으면 당연히 90엔을 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에휴, 저런 사람까지 품어줘야 내가 진정한 승자라고 할 수 있는거겠지.
그래,,고장 3만원어치 사가면서 그런 진상짓 하고싶었던 당신의 마음 내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른데가서는 그러지말아...

왜냐면 어차피 이기는건 한국이니까^^
한국은 화살도 뿌시고 올림픽도 뿌시고 일본도 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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